이동현 오상헬스케어 대표 "침으로 40분 만에 코로나 진단…美에 키트 공급"

입력 2020-12-09 17:28   수정 2020-12-10 02:33

“침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를 40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증폭(PCR) 방식 진단키트를 개발했습니다. 미국, 유럽에 공급해 진단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겠습니다.”

이동현 오상헬스케어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PCR·항체·항원 방식의 진단키트를 판매 중이다. 지난 3분기에만 매출 801억원, 영업이익 5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4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씨젠, SD바이오센서와 함께 국내 톱3 진단키트 업체다. 지난 4월 국내 업체로는 가장 먼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이 회사는 침으로 간편하고 신속하게 코로나19 감염을 진단하는 PCR 키트를 개발했다. 기존 코로나19 PCR 진단키트는 콧속에서 면봉으로 긁어낸 검체를 활용한다. 정확도가 99%에 달하지만 검사에만 3~6시간이 걸린다. 오상헬스케어는 핵산 추출, 유전자 증폭으로 이어지는 공정에서 핵산 추출 과정을 없앴다. 튜브에 뱉은 침을 수거한 뒤 바로 유전자 증폭이 가능해 40분이면 검사 결과가 나온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유럽 CE 인증을 받았고 각국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공항에 진단키트와 진단장비를 모두 갖춘 선별진료소를 컨테이너 형태로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과는 이미 계약을 맺고 실험용 진단키트를 수출했다. 뉴욕, 플로리다, 샌프란시스코 등의 국제공항에도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께 PCR 신속진단키트의 FDA EUA 승인 신청을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FDA가 미국 현지서 진행한 평가에서 제품 성능에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말했다.

면역진단키트 수출도 늘린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원 신속진단키트의 수출 허가를 받았다. 자동화 생산설비를 도입해 대량 생산하고 있다. 다음달까지 월 1000만 회분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확장한다. 이 대표는 “내년 2분기부터는 항원진단키트 월 2000만 회분, PCR 진단키트 월 6000만 회분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백신 공급 이후 면역력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화항체 진단 제품도 개발 중이다. 정확도 향상을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론 혈당·콜레스테롤 측정기 개발 역량과 관계사의 정보기술(IT) 노하우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오상헬스케어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핸디소프트의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청구한 코스닥시장 이전상장 예비심사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 1~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도 제품을 납품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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